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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정 ‘빛이 머문자리’ 허선정 허선정 ‘빛이 머문자리’

허선정 ‘빛이 머문자리’

허선정

허선정

작가노트

허선정

나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서 어쩔 수 없는 순간들을 지켜보며, 통제할 수 없는 현실 밖의 세계를 마주한 듯하였다. 그것이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기제로 작용하였고, 눈으로 보이는 것 이면에 있는 비가시적인 것들로부터 바라보고 싶었다. 이러한 생각은 점차 작업에서 빛과 주변의 관계들을 통해 표현되었다.

주로 공간에 드리워지는 빛에 주목하였는데, 벽과 바닥에 머문 빛의 형상이 문득 빛의 그림자로 느껴졌다. 마치 사람은 안 보이지만 그 사람의 그림자를 통해 존재하고 있음을 유추하듯, 바닥에 드리워진 빛의 형상으로 빛의 세계를 유추해보기 시작하였다.

빛의 세계와 현실을 뒤집어 보려는 듯, 작업에서 현실의 모습들은 점차 빛의 외형과 배경으로 자리해 나간다. 이는 현실의 대상이 가진 기존의 의미들에서 벗어나 보며 우리를 구속하는 심리적 요인들을 해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고요히 빛으로 일상을 그리며 현실의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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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흔적으로부터 발견되는 낯선 감각의 세계

강지은

최근 작가가 마주한 일련의 경험들로 인해 발생한 새로운 심리적 감각은 작가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여러 감정들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일상 속 풍경의 요소들을 하나씩 덜어내고, 외부와 내부의 모습을 중첩시켰다. 중첩된 공간 안에서의 흔적은 ‘해그림자’로부터 자연스럽게 발현한 것이다. 시선이 움직이는 대로 혹은 시간이 가는 대로 보이는 내부의 모습은 외부의 빛에 따라 변화하고, 빛은 변화된 내부의 이미지를 통해 발견된다. 작가는 서로 기대어 있는 내·외부의 흔적을 한 화면에 보여주면서 외부로부터 새롭게 체화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작가는 무심한 순간에 들어온 증폭된 감정들을 덜어내기 위해 비우고, 이러한 비움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속 ‘존재’에 대해 질문한다. 어쩌면 허선정은 비움의 행위를 표출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정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를 통해 비우고자 했던 작가의 낯선 감각을 발견하고, 중첩된 풍경 속 모호한 심리의 형상을 보다 가까이 마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허선정

허선정

허선덩

허선정_돌무덤_장지에 분채_

허선정

허선정_폭죽_장지에 분채_162.1×112.1cm_2022

허선정

허선정_비치는 내부_장지에 분채_162.1×130.3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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