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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종 〈Reality, Dead or Alive〉 도기종 〈Reality, Dead or Alive〉 도기종 〈Reality, Dead or Alive〉

도기종 〈Reality, Dead or Alive〉

 

 

도기종 Cho  Sung-Ho

<Reality, Dead or Alive>

2005.6.13 (Mon) – 7.3(Sun)

리얼리티의 낭만성

본 공간에서 올해 기획한 Reality, Dead or Alive展은 다중코드와 다중문화, 계급계층, 현장성, 대중성 등 가치의 해체시기에 창작자의 리얼리티가 과연 존재할 수 있는지, 한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대안공간 아트포럼리에서는 5회에 걸친 전시를 통해 각자의 리얼리티를 펼쳐내는 공간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공존하는 리얼리티의 지반, 동일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두 번째로 열리는 도기종전은 리얼리티의 낭만성에 관한 고찰이다. 처음 도기종의 작품을 접했을 때 두드러지는 미감은 80,90년대의 민중미술의 맥락으로 읽혀지는 ‘현장성’었다. 당시 민중미술은 민중적인 정서표현이라는 것을 매우 직접적이며 때론 선정적일 정도로 강하게 표현되어졌다고 할 수 있다. 리얼리티가 갖는 힘이 하나의 형식으로 굳어져버린 평가의 토대에서 변증의 과정으로 변화되는 지점을 이 작가의 작업에서 찾을 수 있다. 형식과 내용에서 ‘현실의 재현’에 관한 사유를 읽을 수 있는데 일상 속에 숨어있는 리얼리티의 분화된 담론을 찾아내고 동시대의 현실에 관한 구조적 조망의 지점에 미술사적 의미의 낭만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도기종은 도시의 일상을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삼고 있는데, 특히 도시라는 공간과 어떤 것도 정지하여 존재하지 아니하는 도시의 급변하는 익명적 흐름을 잘 드러내기 위해 캠코더를 이용한 순간적 이미지를 포착한다. 캠코더를 통해 수집한 이미지는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소외된 찰나적 감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상징물이자, 현시대상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물인 것이다. 작가의 시선이 대상을 흔들리거나 고립시킴으로써 작품에 드러나는 사람(들)은 개성이나 정체성을 지닌 주체라기보다는 대중으로서의 요소들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시선의 내적 갈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도시일상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단면을 하나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촬영을 하여 그림으로 그려지기까지 심리적인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 그 갈등은 작가가 참여자라기보다는 관찰자이며 이미지 채집자로서 일정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관객이 작품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대한 작가의 의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관객이 그 이미지를 흔한 대중이 겪는 일상의 조각으로 구경하는 관찰자가 될 것인지,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낼지에 대한 선택의 문제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가 캠코더의 줌기능을 버리고 스스로 대중의 공간에 들어가 그가 담은 이미지들과의 거리가 없어지는 지점, 일치하는 순간에 관객에게 던질 새로운 질문을 기대해 보고 싶다.

■ 아트포럼리 전시기획자 이주연

 

 

도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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