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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엽 <윤엽 展>

이윤엽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기획 초대전
<윤엽 展>
2013. 9. 10 (Tue) – 10. 5 (Sat)

이윤엽웹시리즈1

允(진실로 윤) 擛(움직일 엽) 展

지난 2012년 대안공간 아트포럼리에서 기획한 <나를 파견하라>_파견미술가전에 이어 올해는 파견미술가전에 참여했던 작가들 가운데 작가 개별적인 조망을 하는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그 시작으로 9월 10일부터 10월 5일까지 작가 이윤엽이 ‘작품으로 관계 맺은 삶’과 그것을 담아낸 ‘나무’를 주제로 약 한 달간 진행할 예정이다.

80년대 민중미술의 계보를 잇는 작가, 파견미술가라는 수식어로 알려진 작가 이윤엽의 초기작품과 종이를 통하지 않은 목판, 나무판을 가로지른 칼의 흔적과 나무의 맨 느낌도  느껴볼 수 있다.

그의 시작. 나무.
극장 간판 그리는 일을 하다 남들보다 늦게 수원대학교 서양화과에 입학 후 학생운동을 하다 졸업을 했다.  그리고 그림을 그려보니 당시 누구나 머릿속에 있던 민중미술, 노동미술의 외피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가 보아온 선배들의 작업에서 빨간색 머릿띠를 쓰고 커다란 주먹을 불끈쥐어 치켜올린 사람, 민중의 모습은 상투적이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림을 그리기만 하면 노동미술이 되었다.’는 작가의 언급에서 당시 작업에 대한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 그가 찾아낸 것이 나무였다. 나무는 그를 그답게 해주었다 나무에 의미없는 칼선을 그어보다 처음의 형상이 깨어지거나 다른 이미지로 보여지는 것, 그리고 단순해지는 것의 가능성이 캔버스보다 자유롭고 무엇보다 단순한 작업방법이 맘에 들었다. 가식을, 허상을 걸러내 주고 내 옆의 사람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되어주었다.  나무에 대한
믿음으로 처음 시도한 작품이 <집으로 가는 길>(1997)이다.

즉자성의 양분으로 작업과 생계를 위한 노동의 사이를 오가다 화성 동탄의 목리에 정착한 것이 2003년의 일이다. 작가 스스로 가장 즐거웠던 시절로 기억하는 시기로 젊은 작가들 몇 명이 모여 꾸린 공동작업실에 입주를 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적 고민이 시작되고 목리주민들(민중)과의 밀접한 생활은 이후 작업의 내적토대가 되었다.
작업의 주된 화두인 사람, 작가 주변의 삶의 편린들을 나무판에 새겨졌다.  그가 추구하는 작업은 삶의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것들이고 눈에 띄는 모든 것들이 창작에 대한 욕구를 끊임없이 자극했다.
갈등의 현장에서 그 주체들을 상징화하고 구체화하는 파견미술가로서의 활동은 상당히즉자성이 강하다.
목리에서 보낸 4년은 민중이라는 계급적 즉자성과 사회정치적 즉자성이 위트있는 작품으로 구현되기까지 필요한 오랜 숙련과 삶과 작업의 밀착이라는 양분으로서의 시간이었다.

민중으로 자유로워지다.
대중에게 작가의 색채가 뚜렷하게 드러난 시점이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투쟁 시기부터라 볼 수 있다. 목리의 작업실을 정리하고  대추리로 작업현장을 옮기는 과정에 대한 작가와의 대화중 인상 깊었던 것이 ‘대추리를 나오면서 정말 홀가분했어요. 투쟁의 결과와 별개로. 민중이란 것이 피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정말 내 옆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니까요.’라는 대목이었다. 작가의 말처럼 농촌의 공동체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는 대추리에서 자신들의 삶터를 지키고자 했던 마을 분들을 보고 민중이라 느끼고 더 이상 민중미술이라는 말을 쓰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이는 작가 자신이 민중이기 때문에 스스로 그린 작품이 민중미술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대안공간아트포럼리에서 전시기획을 위해 한국미술운동사 가운데 21세기 민중미술의 흐름을 쫓다보니 파견미술가들의 활동이 하나의 맥락으로 추출이 가능하며 상당히 주요해 보였다.
이 과정에 이윤엽 작가는 “세계는 미적인 것은  물론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모든 관계의 원천이다, 예술은 세계로부터 이탈한 것이 아니라 세계의 일부이다”라는 킷화이트 프랫 인스티튜트 교수의 말과 같이 자신의 계급적 지반을 토대로 나, 나와 같은 옆 사람, 옆사람의 사회, 경제, 정치적 상황을 자신의 가치관과 상호작용하며 변별적 나, 나와 같은 민중, 타자화된 나인 사회로 작업적 변별성을 구축했다.
작가가 말하듯  모든 미술이 민중미술이라고 사유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 것은 한국미술운동사의 쇠퇴가 아니라 항구적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즉자적 실천자로서 리얼리티를 실현하고 이 과정은 축적을 낳고 축적된 중층의 결과물이
예술일 것이다.
이것이 이윤엽이고  진실로 움직이는 윤엽전이다.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책임큐레이터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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