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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기쁨 <남은 것은 발아래 거무튀튀한 널빤지 하나뿐이었다> 곽기쁨 <남은 것은 발아래 거무튀튀한 널빤지 하나뿐이었다> 곽기쁨 <남은 것은 발아래 거무튀튀한 널빤지 하나뿐이었다> 곽기쁨 <남은 것은 발아래 거무튀튀한 널빤지 하나뿐이었다>

곽기쁨 <남은 것은 발아래 거무튀튀한 널빤지 하나뿐이었다>

곽기쁨 Gwak Gippume

<남은 것은 발아래 거무튀튀한 널빤지 하나뿐이었다>

2014.9.10(wed) -2014. 9.27(sat)

곽기쁨웹자보 최종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PRO: ject 2+

곽기쁨 기획초대전

남은 것은 발아래 거무튀튀한 널빤지 하나뿐이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알 수 없는 것에서 오는 불안을 극복하는 것이다. 불안은 텅 빈 화면에서 기인하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연을 이용한다.”

보이지 않는 환상,  그 두려움

하이데거는 두려움이 우리를 본래적 자기로부터 회피하게 한다고 이야기하며 두려움의 대상(무엇 앞에서), 두려워함 자체, 그리고 두려움의 이유(무엇 때문에)가 두려움을 구성한다고 본다.

두려움은 하나의 현상이며 두려움을 벗어나려는 노력 또한 인간의 본능적인 행위이다. 우리 인간들은 ‘알 수 없는 것=환상’으로부터 오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형태가 없는 것에 형상을 부여하여 ‘알 수 있는 것=신화’로 만들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환상에서 시작된 두려움들은 더 이상 환상이 아닌 형체가 있는 신화로 생산되었으며, 신화를 통해 드러나는 이야기들은 해석을 통해 질서화하는 담론적 힘을 가지게 된다. 이것은 곧 인간이 의지하는 거대한 담론의 신화가 되었으며, 이 거대한 신화 아래 개인의 신화는 사라져버렸다.

 

작가는 더이상 거대한 담론의 신화가 아닌 개인의 신화에 집중한다.

 

작가에게 캔버스는 두려움의 대상(무엇 앞에서)이 된다.     텅 빈 캔버스를 채우는 방법으로 필연적으로 의도된 ‘흔적’을 불러온다.  아주작은 먼지부터 위로 더 광활한 우주까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흔적들을 대상으로 하며, 이 흔적들은 타인으로부터 만들어진 우연적 얼룩과 작가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행위적 얼룩 두가지로 나타난다.  우연적 얼룩들은 어떤 과거와 현재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으며, 행위적 얼룩은 작가의 개입을 통해 일정부분 만들어진 형태를 가진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우연적 얼룩이든 행위적 얼룩이든 작가에게 선택받은 흔적들은 더이상 쓰임새를 다해 버려진 것들이 아닌  개별화되고 파편적으로 발생하는 담화로써 개인의 신화를 담은, 낯설지만 익숙한 하나의 풍경이 된다는 점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창조정신을 활발하게 만드는 방법에서 얼룩진 벽, 색깔이 고르지 않은 돌을 쳐다보도록 하게 했다. 그 안에는 산과 폐허, 바위, 거대한 평원과 언덕, 계곡들이 있는 신성한 풍경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작가 역시 일상적으로 스쳐지나가는 화면 속 눈에 띄지 않는 흔적들에서 발현되는 이미지들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이 풍경은 우리가 상상하는 단어 그대로의 풍경화가 아니다. 기하학적인 도형, 자연재해 이미지, 드리핑, 서로 반대되는 성질의 것들이 한 화면 안에서 충돌하고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한 공간에 존재하며 미묘한 분위기로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이 드러나게 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체험의 이미지로 변화시키고, 새롭게 생명을 부여받은 흔적들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언어를 우리 앞에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3의 눈>, <Untitled>, <되돌아가는 유성>, <쏟아지는>, <세개의 선으로 이루어진 풍경>, <가로지르는 능선> 여섯개의 유로폼 작업은 <6개의 장면>이라는 하나의 제목으로 다시 설치되며 각각의 스토리로 연결되어진다. 작가는 선택한 흔적들을 화면안에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제단화가 떠오르는 테두리를 그려넣는데 이 방식은 마치 흔적에 투영된 작가 자신의 신화를 신격화 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한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아치형태들은 흔적들의 주변을 감싸고 돌며 그것을 보호하고 있다.

작가에게 흔적이란 자신의, 개인의 신화를 투영하는 하나의 도구임과 동시에

보호받고 기억되어야 할 이야기들이다. 빈 캔버스를 통해 두려움을 마주하는 순간 작가는 위험에 빠진 내 존재를 흔적을 통해 치유받고자하며 그 속에 이야기는 동시에 보호되기를 원한다.

우리 주변의 오브제는 현실의 반영물임과 동시에 오브제 위의 흔적은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가 된다. 흔적이 가지고 있는 신화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작가의 신화가 투영된 작품으로 우리는 수 많은 상상과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곽기쁨 작가의 작업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정직하다. 내가 지나온 흔적, 누군가 흘려버린 흔적 속에서 아주 작고 낯설지만 익숙한 현실(풍경)을 보여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재가 어쩌면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의문과, 한 발자국 물러나 내가 남긴 흔적들을 뒤돌아 보게 한다. 내가 지나온 구석구석에 나의 흔적이 묻어있지 않은 곳은 없다. 과거가 없이 현재에 머무는 사람이 있을 수 없듯이.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나온 흔적 속 개인의 신화의 존재와 의미를 확인하고, 과거로부터 시작된 우리의 지금을 아주 작은 흔적들 속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큐레이터 박혜미 PQ

1. 6개의 장면_oil on euroform_240x180x6.2cm_2014

4. 되돌아가는 유성_oil on euroform_120x60x6.2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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