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to You: Cross and Connect〉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교류전
Open to you “cross & connect”
(오픈 투 유 “크로스 & 커넥트”)
2018.11.16.(Fri)-12.15.(Sat)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오프닝 및 작가와의 대화 2018.11.28.(Wed) PM 6:00
■ 주 최: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 주 관: 오픈스페이스 배
■ 후 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이번 전시는 2018년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 선정 전시로서, 2017 Open to you “cross & connect“ 라는 타이틀로 부산 오픈스페이스 배에서 개최한 행사를 부천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로 옮겨서 재구성된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3명을 초청, 한 달 간의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업들은 그간 북경에서 해온 작업들로써 두 명은 2016년 대구사진비엔날레에 소개 되었다. Du Zi는 중국 전역의 해안가를 수 천키로 이동하면서 수년간 채집한 무분별한 개발의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Di jinjun은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최근 2017년 북한을 방문하여 그들의 생활상을 기록한 사진이며 Zhang wei는 위대한 역사적 인물을 사진 꼴라쥬로 재편집한 작업을 한국의 시대적 상황에 맞게 노무현, 안중근의 초상화를 소개한다.
Open to you “cross & connect”
부천 대안공간아트포럼리에서 전시 <open to You: Cross&Connect>(2018.11.16~12.15) 가 개최되었다. 이 전시의 작품과 참여 작가들도 매우 주목할 만 하지만, 이 행사가 개최된 과정과 이후에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 이 전시의 의미를 더 했다고 생각한다. 이 전시는 부산 오픈스페이스 배의 연례행사 중 하나로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open to you에서 비롯된 것이다. 매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비영리 기관인 오픈스페이스 배에서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레지던시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할 수 있었고 그 결과물을 오픈스페이스 배 전시장에서 부산 관람객들에게 공개되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Local to Local 프로그램을 통해 부천과 부산의 기관이 교류로 상당 기간 네트워크 활동을 실질적으로 해온 두 기관이 협력하여, 부천에서 이 결과물을 다시 선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작년 교류를 했던 중국작가의 참여로 두 기관과 작품의 단선적인 교류가 아닌 다국적이고 입체적인 방식으로 교류와 네트워크가 확대 된 것이다. 이것을 통해 기존의 투어링 전시처럼 작품이 이동하여 부천의 아트포럼리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는 작가들이 복수의 기관과 확대된 네트워크가 가능했다.
올해 이 사업으로 부천과 부산 등 두 도시에서 전시와 교류를 하게 된 작가들은 중국의 뚜 즈 Du zi, 디 진준Di jinjun, 짱 웨이Zhang wei로 사진 매체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중국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중국의 사진과 현대미술을 경험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문제와 맞물리는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또한 한국에서 전시와 작품을 필자와 일반관객에게 즉각적으로 우리의 역사와 현실을 떠올리게 하였다.
전시장에는 설치된 뚜 즈 작가의 작품은 모니터와 출력한 사진 등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나는 그의 작업의 성실한 노고와 여정을 알 수 있도록 중국 각지에서 채집한 상당한 양의 이미지들을 편집하여 중국 지도와 연결한 내용을 모니터로 볼 수 있다. 작가는 수년 간 직접 현장을 가서 사진으로 기록하고 작업으로 만들었다. 그 과정 자체가 경이로운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전시장 다른 쪽에는 사진 작품이 설치 되어있는데 화질이 선명한 대형 사진이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하나의 거대한 벽을 만들었다. 벽면 하나를 다 채운 화면은 사람의 신체나 시야보다 넘어서 관람자를 감싸며 환경과 자연의 거대함, 혹은 숭고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 앞에 서있는 거대한 중국 대륙의 자연은 해안과 토지정책으로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고 환경파괴로 급속히 변해가고 있었다. 현대 도시화의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경관은 무장소적으로 변하는 것을 넘어 처참하고 황폐한 공간으로 되었다.
사실 작가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인간과 문명의 개입에 무조건 반대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자비한 파괴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하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을 자본으로 환원되는 개발이라는 환상에 작가는 깊은 의문을 던진다. 단순한 문제제기가 아니라 그의 비평적 시각이 개입되어 직접 중국전역의 해안가를 수 천 킬로 이동하며 수년간 채집한 무분별한 개발의 현장을 기록해 가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환경파괴로 드러난 땅과 해안선을 포착하여 유토피아적 환상을 고발한다.
뚜 즈 작가가 현장을 직접 찾아가 유토피아적 환상을 고발했다면 디 진준 작가는 공간의 체험을 통해 헤테로피아적 장소를 감성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수년 전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북한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중국인이고 기자 신분을 숨겼더라도 사진을 드러내놓고 찍을 수는 없었고, 다만 작은 사진기를 지니고 갈수 있는 정도의 여건만 허락되었다고 한다. 그가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준 작업들은 북한 사람들의 생생한 실생활과 평범한 삶이 기록된 것이다. 한민족이라는 역사성, 통일의 당위성과 분단과 대치라는 현실을 가진 우리의 입장과는 상대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북한에 대한 선입관, 이중적 이미지는 중국 사람인 작가와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북한이 외부로 유출되는 이미지를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이다. 평양 등 북한이 공개하는 이미지는 전시도시로써 작동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 외 공간에 대해서는 극단적으로 상반된 정보를 소비하고 있다. 때문에 흔히 우리는 “그들의 삶은 우리가 보통 상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며 “정치적 영향 아래의 폐쇄된 유토피아”라고 말하고 있다.
북한에 직접 가서 그들과 소통을 시도한 작가의 사진은 우리에게 선전되는 북한의 꾸며진 모습이나 소문과 두 가지 모두와 거리를 둔다. 거리나 일상에서 마주치는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에서 신비화로 둘러싸여진 북한은 사라지고 사람이 사는 일상의 풍경이 드러난다. 문론 이 사진작업에서도 북한 사람들의 삶에서 깊이 스며있는 정치적 영향이 쉽게 발견된다. 누가 보아도 금기의 땅, 북한의 모습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사회의 무의식의 단면도 숨기지 않은 공간만이 아니라 작가 개인의 경험 세계를 기초로 그가 느낀 정서를 담은 장소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의 작품에서 헤테로피아, 두 가지의 공간성을 동시에 소유하고 이질적인 특성으로 드러낸다
짱 웨이 작가의 이번 출품작 중 필자나 한국인 관람객의 시선을 먼저 사로 잡은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나 안중근 등으로, 우리가 모두 아는 역사적인 인물이자 한국인을 소재로 사진 초상을 (찍은 것이 아니라) 만든 것이다.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작가는 한국, 부산에서 레지던시를 수행하며 많은 한국 사람들의 얼굴을 채집했다. 작가가 모은 얼굴은 모두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가 만든 작품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유명이다. 그의 작업과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에서 캐릭터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업은 보통사람의 눈, 코, 입, 주름, 헤어윤곽 등을 합성하여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의 이미지를 만든다. 그가 그린 초상사진은 상반신 일부와 두상만 보인다. 무엇을 입고 있는지 어떤 자세로 어디에 그들이 있는지 구체적인 정보는 없고 오직 인물의 초상만 드러난다. 주인공의 사회적인 정보가 모두 지워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곧 우리는 그 유명인을 기억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와 관계된 역사적 사실을 그와 연결한다.
지금의 평범한 우리 이웃으로 만든 역사적 영웅의 초상을 보며 역사의 주인공과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되었다. 이러한 질문은 이번 전시작품으로 출품된 그의 중국 인민들의 죽음을 묘사한 사진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죽은 시체를 연상시키는 누워 있는 인물연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묘사한 서구의 명화를 차용했음을 바로 연상시킨다. 그러나 여기에 누어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은 육체노동을 하거나 하층민으로 살아가는 중국 사람들의 삶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있다. 가장 신성시 되는 죽음을 묘사한 종교적 도상은 합성된 사진으로 인민들의 덧없는 죽음으로 다시 부활하였고, 여기서 다시 한 번 눈길을 끄는 것은 그들의 죽은 시체의 부분적으로 작가의 피부나 신체를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 필자로 덧붙여 말하자면 중국 현대미술을 통해 한국사회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지금 아시아의 보통사람들의 세계화와 자본의 물결 속에 유사하게 겪는 비극을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 중 기관과 작가들이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지금의 우리의 현실을 비평적으로 바라고 보고, 각 기관의 수행을 공유하는 계기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여 결국 아시아 미술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려가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선도적인 기관과 역량이 뛰어난 작가들의 활동으로 지역이라는 장소를 포함하고 또한 넘어서 사회적, 문화적 공간과 관계를 매개하는 예술 활동의 장으로 다음 파동을 기대해 본다.
■임종은
[Di jinjun]
North Korea is not a commercial country, not a common place to the world. In North Korea, you can learn more about their lives and invisible political influence. People ’s life are quite different from what we usually imagine. They have simple hope but without many slogans like the time in 1960s and 1970s’China. And the people are like living in 1960s and 70s’ China. It is a closed Utopia nation under political influence. It is a lost paradise for the old generation, also like an image on 60s and 70s ’ China for young people.
Setting foot on this land, people can sense the change is coming slowly.
북한은 상업적 나라도 아니며 세계에서 흔한 곳도 아니다. 이 사진을 통해 당신은 그들의 삶이 보이지 않는 정치적 영향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의 삶은 우리가 보통 상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중국의 1960 – 1970년 시절과도 같은 다수의 슬로건도 없이, 그들은 단순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정치적 영향 아래의 폐쇄된 유토피아이다. 이것은 기성세대들의 잃어버린 파라다이스이며 또한 1960 -1970년 중국의 젊은이들이 가졌던 이미지이다. 이 땅에서 발을 들여 놓는 사람들은 변화가 천천히 오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Di Jinjun, North Korea, Digital print, 120x120cm, 2008
Di Jinjun, North Korea, Digital print, 120x120cm, 2008
Di Jinjun, North Korea, Digital print, 120x120cm, 2008
[Du zi]
The idea or concept of “reclamation” could be traced back to as early as the ancient Chinese mythology in which a bird named Jingle was determined to fill up the sea by continuously carrying stones or twigs in her mouth and dropping them into the Eastern Sea. This kind of retaliatory madness as depicted in that tragic story of revenge can also be found with the same intensity in China’s long coastlines today.
With this attitude, through hysterical policies of land expansion, the utopian fantasy of a prosperous future is being portrayed as a political strategy in the booming economic development process. Mass consumption, capital investment and political power have also served as the fuels for such act. Extended seawalls and sandbag stretch at lengths already exceeding those of the Great Wall as large sections of wetlands and red woods have now become industrial development zones, ports, technological parks, vacation resorts, artificial beaches and exotic ocean view homes. Of course among these there are also half-constructed buildings and abandoned wasteland!
My intention is to make this project a visual pathology of our coastline landscape and explore the true causes behind the environmental issues that we see today.
‘간척’이라는 아이디어나 개념은 고대 중국 신화에서 거슬러 올라 갈 수 있다. 이 신화는 징글이라는 새가 돌이나 나뭇가지를 입으로 옮겨 동해로 빠트려서 그 바다를 다 채워야 했던 이야기이다. 비극적인 복수극에서 묘사된 이러한 종류의 보복성 광기는 지금 중국의 긴 해안에서 똑같이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토지 확대에 대한 히스테리적 정책을 통해, 유망한 미래의 유토피아적 환상이 급속한 경제 발전 과정에서 정치적 전략으로써 그려지고 있다. 엄청난 소비, 자본 투자 그리고 정치적 힘은 이러한 일을 하는데 연료로써 역할해 왔다. 확장된 방조제와 샌드백은 이미 만리장성의 그것을 넘어선 길이로 펼쳐져있다. 습지의 대부분과 붉은 나무들은 이제 산업개발지역, 항구, 과학 공원, 휴양지, 인공해변 그리고 이색적인 뷰의 주택지가 되어왔다. 물론 이것들 사이에 지어지다 만 건물들도 있고 버려진 황무지도 있다. 내 프로젝트의 의도는 중국 해안선 풍경의 시각적 병리학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직면하는 환경적 이슈를 뒤로하고 진짜 원인을 탐구하는 것이다.
Du Zi, Barbed wire
Du Zi, Dongtou Zhejiang
Du Zi, Sand blasting
[Zhang wei]
It is similar to the characters creating in online role playing games. By re-combining my portraitures from ordinary people’s facial features, I bestowed them mythology. —Those people’s original social identities were desalinated by those famous figures. And those figures’ “acting” became more absurd. Thus, the atmosphere of politics and culture was dispelled by this combination. It became a farther inquiring of individual identity and values.
이것은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에서 캐릭터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나의 초상화와 보통 사람들의 얼굴 특징을 재결합으로써, 나는 그들에게 신화를 부여했었다. ㅡ 사람들의 원래 사회적 자아는 유명한 인물에 의해 지워졌었다. 그리고 이러한 인물의 ‘연기’는 더 우스꽝스러워졌었다. 이렇게 하여 정치적 분위기와 문화는 이 결합에 의해 사라졌었다. 이것은 개인적인 자아나 가치에 대한 더 나아간 질문이 되었다.
Zhang wei, 안중근 Ann Jung-geun, Digital print, 100x130cm, 2017
Zhang wei, 노무현 Roh Moo-hyun, Digital print, 100x130cm, 2017
Zhang wei, 아브라함 링컨 Abraham Lincoln , Digital print, 100x130cm,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