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코폴리틱스 OIKOPOLITICS
대안공간아트포럼리 객체지향 프로젝트
-오이코폴리틱스 OIKOPOLITICS-
전시명 : 오이코폴리틱스
전시기간 : 2023.10.04.(수)-10.30.(월)
참여작가 : 김준서, 유비호, 이원호, 조은용
주최/주관 : 대안공간아트포럼리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관람시간 : 매주 월–토 / 10:00~18:00
ᅠ 일요일, 공휴일 휴관
관람료 : 무료
수신 : 발신 _오이코폴리틱스(oikopolitics) 행성에서
정작
우연히 만난 ‘객체’에게 저명한 과학자가 ‘벌’이라고 이름을 지어준다고 한들 그 ‘벌’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개별적이고 환원 불가능한 객체들이 정교하게 직조된 인간 세계에서 거대하고 수동적인 미지의 자연 속 우화로 존재하도록 역할을 부여 받았다고 해도 그와는 상관없이 인간 세계의 법과 언어, 대기처럼 이미 실재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후위기, 인류세… 끝없는 대 환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사소하고 쓸모없는 질문은 지구의 위기를 초래한 인간만이 지금과 미래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로 호명되어지는 심각한 오류를 발견하게 했다.
그래서 우리는 비인간 객체와의 관계와 외부의 항을 성찰하기를 스스로에게 주문했다. 예술이 무엇으로 존재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한 견지하며 공부하기로 했다. 실천적 학습공동계로서 ‘아트포럼리’를 실험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아트포럼리’ 는 2020년부터를 ‘객체지향(Object Oriented)’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2020년 ‘공-산(sym-poiesis)’, 2021년 ‘트러블(trouble)’, 2022년, 2023년 ‘오이코폴리틱스(oikopolitics)’에 다다르기까지 공존하는 다양한 객체와의 불화와 연대라는 관계-장을 탐색하는 것을 시작했다.
각기 다른 규모에서 다양한 객체가 개별적이고 환원 불가능한 상태로 상호작용의 바깥에서 존재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감각하는 객체와 감각의 성질의 ‘행위자’, ‘행위소’ 간의 동등하고 평등한 존재론을 향한 실마리를 찾고있다. 그 평등하고 자율적인 ‘객체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그 중간 기착지가 ‘오이코폴리틱스(oikopolitic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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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코폴리틱스(oikopolitics)’는 금융화 시기의 자본과 국가가 지대추구를 우선하면서 추진되는 다목적 개발프로젝트에 의해 강제 소멸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비인간 객체들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장소다. 인간-비인간, 주체-객체들의 이분법적 근대성이 작동하는 것을 경계하고, 비인간을 ‘자격 없는 자’로 규정하는 것조차 인간 중심을 지향 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돌이켜보면 비인간-인간의 존재 권리를 알아가는 탐색을 객체지향(Object Oriented)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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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 객체들의 지위를 정하는 하나의 틀은 없을 것이다. 셀 수없이 미묘하고 다른 복잡다단한 진실을 품고 있는 생명의 세계를 인간의 문법으로 규정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여전히 객체지향은 모호하다. 들뢰즈처럼 타자의 문제를 ‘소수자 되기’로 지향할 것인가 ‘타자에 대한 책임’을 담대한 구상 속에서 펼쳐갈 것인가라는 테제는 마치 입자가 앞서는가? 파동이 앞서는가와 같은 질문처럼 본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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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를 구성하는 원칙이 객체들의 영토를 식민화하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헤게모니의 내러티브를 파악하기 위한 테제를 실천적 공동체의 ‘커뮤니티’와 ‘로컬리티’로 추구해왔다. 이 느슨하고 유연한 실천적 공동체로의 지향은 단순하게 다양성과 포용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객체에게 향하던 인식론적 부정의 관점과 박탈에 관한 권리를 확보하는 응답-능력(responseability)을 발신한다.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고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객체들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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