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송자 〈조용한 실험〉
인송자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인송자 기획 초대전
<조용한 실험 전>
2013. 10. 12 (Sat) – 11. 17 (Sun)
Opening Reception : 2013. 10. 12 (Sat)
예술과 일상
예술이라는 것은 일상과 분리될 수 없는 속성이 있지만 그것의 위치는 가끔 기원을 넘어 독자적으로 존재하길 바라는 경우도 보인다.
아트포럼리에서 진행중인 인송자작가는 한지등이라는 전통적인 생활 소품이라는 실용적 개념의 작업을 주로 하다 빛과 선 그리고 한지를 이용한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이후 그림공장이라는 미술창작집단을 꾸려 10여년간 리얼리티의 현장성을 고민하며 꾸준한 창작활동을 벌이던 작가는 그림공장 정리 이후 한지등 작업에 몰두한다.
예술의 공공적 영역에서 현장의 확장, 다양화를 시도하던 작업은 한지(전통)와 등(대중성)을 매개로하는 일종의 공간드로잉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환, 확장되었다.
빛의 조형
빛과 공간은 작가를 추동해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인 것 같다.
“공간을 위해 사람을 만나고 상상하고 빛을 위해 한지와 선을 통해 형태와 빛의 반응을 조절한다. 생활에서 만나는 빛의 예술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빛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빛의 속도, 빛의 온도, 빛의 색채만큼이나 다채롭습니다.
형(形)을 만들고 빛에 색을 입히는 예술과의 만남을 빛그림에서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보여주기보다는 빛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에서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함이 빛그림의 마음입니다.“
대나무를 기본 골조로 하여 한지로 배접한 후 채색하는 전통등의 형식에서 한발 나아가 선의 자유로움을 살릴 수 있는 금속선을 용접한 후 한지를 배접하는 한지등으로 작가만의 형식을 구축한다.
한지라는 종이의 특성과 면을 나누는 지나난 과정은 과정으로 남기고 상상을 꺼내 놓은 개념에 충실 하고픈 작가는 작업과정의 피로감을 넘어 또 다른 작업의 상상적 감흥에서 충동 되는 창작 욕구의 발로라 하겠다.
<…빛이 있어 세상의 만물이 자기 모양새를 지니듯, 작품의 주된 구성인 빛(조명)이 있어서
거짓이 있을 수 없다. 아직까지 조명을 갖고 놀 수 있는 만큼이 아니다 보니 내 작품에 군살이 많게도 느껴지곤 한다.
프레임의 구조적 조형미 없이 색으로 덮어버리는 일을 없애고자 많은 노력을 한다.
프레임 자체만으로 조형미를 갖고자 하는데 주목한다. 모눈종이, 바둑판식의 프레임을 기본으로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프레임이 갖고 있는 선맛을 통해 좀더 생동하는 조형작업을 만들고자 노력중이다. ….
꽃, 나비, 물고기, 각종 동물과 곤충들,,,, 참 많이 만들어왔다. 자체로 아름답고 재미있는 소재들은 얼마든지 있다. 특징을 살리면서 작업을 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그 작업에 내 자신이 얼마나 흥미를 느끼며 작업하고 있는가가 내게 중요하다.
수없이 많이 만들었어도 만들 때마다 다른 느낌,, 다른 방식을 고집하면서 작업에 어떤 의미를 두고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 자신을 놓치고 그대로 옮겨오는 작업에 매몰되는 확장되는 고민이 없다. 작품이 몇 년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슬픈 일이다.
답은 집요함이다. 작업의 모티브가 되는 것에 대한 집요함이 새로움을 낳게 하곤 한다.
익숙함을 거스르는 작업을 통해 나만의 조형법을 갖고자 한다.
다시 한번 있는 그대로를 옮기지 말자. 부족한 무엇을 숨기기 위한 장치를 두는 작업을 하지 말자. 군더더기를 없애는 순간 가장 아름다운 알맹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
(작가노트 중에서)
인식의 사유가 입체적으로 운동되는 인간은 내부적 사유는 공감각적 관계망으로 움직인다 하겠다.
공감각적 입체적 사유로 작동되는 작가들은 작가적 힐링을 내부적 내용의 작업으로 풀어내려 하지만 기실은 그것은 내적연구에 탐구가 많은 작가들이 일반적 상황에 불안에서 도출된다 하겠다.
조명이라는 기능적 개념을 갖고 있는 한지등이 예술의 범주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때 결국 작가의 태도에 따라 그 존재방식이 결정될 것이다.
시각예술이라는 블랙홀은 모든 시각적인 물질을 예술이라는 정당성을 부여하며 도구화 시키며 예술의 기본적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작가가 언급했듯이 자신의 작업이 갖는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 집요하게 고민의 끈을 놓치지 않고 조형세계를 구축해가는 것은 작가의 존재방식과 그 작업의 위치를 가늠하게 한다.
여타의 로컬들과 달리 한국 사회의 작업에는 집적도와 밀도의 차이를 감지 할 수 있는데 이는 조선의 공예적 전통이 한국 현대미술에 지역적 특성으로 자리 잡는다 하겠다, 그럿듯 인송자 작가 작업은 재료와 밀도의 극한이 전통예술이라는 카테고리에만 한정 지을 수도 있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으나
대안공간아트포럼리는 이번 인송자 작가의 조용한 실험전은 시각예술의 카테고리에 넣을 수 있는 작가 존재방식의 인정과 전통, 그리고 시각예술 전통에 합일점 함께 한지와 빛이라는 재료를 시각예술의 조형적의미로 전화한 시각예술의 카테고리 확장이라는 조용한 실험에 기여하고자 한다.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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