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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창밖을 보아라]

가려진달, 캔버스에 유화, 116.8 X 72.7 cm

■ 전 시 명 : 창밖을 보아라

■ 전시 기간 : 2023.11.7(화)-11.11(토)

■  참여 작가: 이수연

■ 관람 시간 : –토 10:00~18:00 / 일요일, 공휴일  휴관

 

하늘 밑에서, 캔버스에 아크릴, 72.7 X 53cm

 

꿈꾸는 발코니 일상, 캔버스에 유화, 오일파스텔, 72.7 X 53 cm

 

가로지르는, 캔버스에 유화, 116.7X72.7cm

창밖을 보아라.

나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에서 배운 능력을 멋지게 발휘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고 몇 번의 개인전 이후, 먹고사니즘에 따라 직장인이 되었다. 간신히 자기 앞가림은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월요일을 싫어하고 매사에 아무 의욕이 없어졌다. 그림은 값비싼 취미로 전락했다. 당시 내 신조는 안분지족, 인생을 괴로움 없이 편안하고 쉽게 살고 싶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계절이 수십 번 바뀌고 한 1월 초에, 새해맞이 기념으로 집 안 대청소를 했다. 그때 집안 정리를 하면서 과거에 그렸던 작품들을 보았다. 문득 나는 내 인생이 부끄러웠다. 한때 나는 예술가를 꿈꾸며 달리던 사람이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나는 게을렀던 나의 과거를 반성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창밖을 바라보며 꿈과 이상을 실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꿈꾸는 발코니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나 자신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에는 실내 생활에 맞추어 진화한 인간의 몸뚱이가 비쳤다. 나는 자화상을 그리기에는 잘나지도 못했고 그렇게 예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내 얼굴 대신 실내 풍경화를 그리기로 했다. 비좁은 발코니에 맞추어 자란 화초들은 나와 몹시 닮아있었다. 삭막한 현실을 표현하기 위해 주변 배경은 무채색, 잿빛으로 그렸다.

반대로 식물들은 색을 띠고 있다. 편안한 녹색 대신, 좀 더 날카롭고 시끄러운 핑크과 파란색으로 그렸다. 왜냐면 이 화초들은 해바라기가 해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기우는 것처럼, 창문 바깥을 염원하는 나 자신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행 스케치

나는 재충전을 위해 잠시 일을 쉬었다. 조그만 칸막이 사무실을 나와 세상을 돌아다녔다. 행복한 순간이었다. 걷다가 지치면 아무 곳이나 앉아서 주변 풍경을 그렸다. 남들처럼 편히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다니 나도 천상 그림쟁이인가 보다.

 

인생은 어디에 사용하면 좋을까?

인생은 도구다. 사용 후 잘 씻어서 말리고, 세심하게 관리해야 오랫동안 탈 없이 무사하게 살 수 있다. 어느덧 서른이 넘어가도 인생을 사용하는 것이 여전히 서투르다. 다른 사람들은 어찌 사나 블로그와 트위터를 흘깃거리고,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도 답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인생을 사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그림은 날 배신한 적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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