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TAKE A REST〉
나나 Nana
TAKE A REST
2010.10.5 (tue) -10.30 (sat)
부계적 사회 시스템 속에 양산된 타자들은 권력아래 오랜 역사를 구성 해 왔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정치와 미학의 교차점을 받아들였듯, 본인의 작업들은 정치적, 역사적, 미학적인 다층적 맥락 속에 위치한 타자담론을 내포한다. 오랜 시간 각국의 타지에서 생활하며 “동양인”으로 산다는 것, “여성”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동양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의문들은 끊임없이 스스로 에게 던지던 화두였다. 자신을 구성하는 정체성을 응시하며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또한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조형행위를 통해 탐구하는 것이 현재 본인 작업의 궁극적 목표이다.
그러한 개념의 연장선으로 기획된 본 전시 <TAKE A REST> 는 소외된 타자들의 쉼터이자 동시에 내적 갈등의 기능을 하는 ‘하나의 방’ 이 설치 물로 재현되어 있다. 그 속에 재현된 오브제들은 실제 버려진 것들로써 타자화 된 각자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각각의 가구들 (가령 버섯이 피어 오르는 침대나 촛농에 침식된 벽장과 같은)에는 정치적이며 미학적인 의미구조가 내제 되어 각자의 언어를 발화하며, 그 방에 초대된 관객들은 그곳의 주인이 되어 커뮤니케이션의 객체이자 주체가 된다.
입체 물로 써 의 방 안에는 평면작업인 ‘드로잉 퀼트 시리즈’가 함께 전시된다. 모든 드로잉은 ‘왼손’으로 제작되었으며 훈련된 테크닉이 정제된 원초적 순수성의 메타포가 함의되어 있다. 신체 장기의 일부, 혹은 꽃잎 형상의 지면들이 서투른 바느질로 엮어져 있거나, 권력의 피라미드를 맴도는(혹은 ‘배제’된) 얼룩말의 패턴들이 엮어져 하나의 드로잉 퀼트 작으로 완성되어, 실이라는 재료적 특성 (그리고 엮고 엮이는 바느질 행위의 특성)을 통해 치유와 소통을 시도 한다.
작업은 삶을 이야기하고, 삶은 곧 작업이 되는 순환 속 자정기능을 통해 관객과의 수평적 소통방식과 연대감 생성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 나나
Submi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