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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개화 < 돌에서 꽃이 피다 展> 아트포럼리 아트포럼리 아트포럼리 아트포럼리 아트포럼리

석개화 < 돌에서 꽃이 피다 展>

 민지애, 이부록, 송차영, 박준범, 안정주, 이민, 임흥순, 조혜정

<석개화>

2007.10.05 (fri)- 10.20 (sat)

石開花  돌에서 꽃이 피다 

‘문화의 접속공간(connective space)’을 지향하는 대안공간 ‘아트포럼 Rhee’에서 비디오아트를 통해 시민과의 만남을 꾀하는 야외 비디오아트 전시 ‘石開花 ․ 돌에서 꽃이 피다 展’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10월 5일(금)부터 10월 20일(토)까지 2주간에 걸쳐 중동대로변에 위치한 ‘아트포럼 Rhee’의 외벽을 스크린 삼아 8명의 작가, 14편의 싱글채널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石開花 ․ 돌에서 꽃이 피다 展’은 전시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전시를 구성하는 작품들의 내용 뿐 아니라 미디어 아트가 관객과 만나는 형식의 실험, 그리고 한 문화공간이 주변 환경과 맺는 관계를 주목한 전시이다. 그리고 여느 신도시와 별다를 바 없는 삭막한 중동대로 풍경화 속에 문화적 이정표가 되고자 하는 ‘아트포럼 Rhee’는 이 전시를 통해 대안공간의 공공성과 미디어 아트의 소통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

이 전시에 상영될 작품은 대략 두 가지의 주제를 지니고 있다. ‘공간’과 ‘인간’이라는 현대도시를 이루는 주요한 두 가지 테마가 그것인데, 작가들은 이 두 가지 테마를 자신들이 경험한 현대도시에서의 일상 속에서 그것을 발굴하고 표현해낸다. 작가들이 표현하는 도시의 공간은 무정형의 부유하는 공간으로 변형되기도 하고(송차영) 평온한 일상을 깨뜨리는 위협이 숨어있는 공포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이부록) 그리고 작가들은 공간과 인간이 맺는 관계는 복잡다단한 정치, 사회적 맥락과 닿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때로는 일상 속에 숨어있는 다층적 의미를 발굴하기도 한다.

민지애의 작품<A Scene>과 <A Picnic>은 아파트 숲 한복판의 빈 공간을 개인 사유지로 점거하는 퍼포먼스이다. 어디나 똑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는 신도시의 아파트 촌 뒤켠에 있는, 공터로 작가는 피크닉을 떠난다. 작가는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버려진 공간이라고 여겨지는 공간이 어쩌면 우리에게 유일하게 남겨진 사적 공간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남긴다.

한편 이부록이 묘사하는 도시는 폭력과 규제가 잠재한 공간이다. 그의 <War time City>는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메타포를 넘어 현대도시 곳곳에 자행되고 있는 폭력과 음모, 전쟁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기호를 이용해 간결하게 현대사회의 모순을 포착하는 그의 성향은 은 <홍익인간>에서도 여전하다. 화장실의 남녀 기호를 내세워 자본과 전쟁의 아이콘을 결합시킨 시도는 현대사회의 병폐를 유머스러운 방식으로 보여주지만 작품 속에는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잠재되어 있다.

반면 송차영이 바라보는 도시의 공간은 산책하는 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부유하는 무정형의 공간이자 익명의 도시이다. 그녀의 일련의 작품 <Promeade(산책자)#1, #2><Untitled 1>은 현대 도시의 공간을 분해하고 해체하여 데칼코마니 형태의 이미지를 만든다. 공간은 그 속에서 분절된 이미지로 존재하며 우리는 산책자가 바라본 현대 도시인의 불안과 공포를 감지할 수 있다.

박준범의 작품은 화면을 조작하고 변형함으로써 도시풍경을 퍼즐놀이처럼 가지고 논다. 상하이의 아파트 풍경 안에 새로운 아파트 한 동을 똑같이 만들어 올리는 <Make an Apartment>와 흔히 보는 상가 건물의 간판을 끊임없이 덧붙여가는 <Advertisement>는 손으로 화면내의 사건들을 조작하는 역할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원근법적 변형을 수행하는 그의 기존 작품에 연속성 안에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가 맞춰낸 퍼즐은 도시풍경의 획일성과 폭력성에 대한 위트어린 비판이 스며들어 있다.

안정주의 작품 <breaking to bits>은 파괴되고 재건되길 반복하는 도시공간의 임의성과 덧없음을 보여준다. 그의 다른 작품 <Their War III>의 경우는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이라는 특수 장소성에서 발생한 전쟁의 상흔을 지닌 퍼포먼스를 담는다. 국경 교대식이 있을 때마다 서로 과장된 동작으로 자신들의 강건함을 과시하는 두 나라의 군인들과 그것을 하나의 퍼포먼스로 즐기는 각국의 국민들의 과장된 모습을 단순히 웃으며 불 수없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사회의 복수정체성에 주목하는 작가 이민은 자신이 몸담고 일상을 누리는 공간으로 카메라를 돌린다. 부천에 거주하는 작가는 부천지역 일상의 풍경 속에 사람을 담고 그들을 재배치한다. 그리고 거기서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다. 현대사회의 복수정체성에 주목하는 작가는 공간에서 우연히 찾아낸 네 명의 타인을 통해 미궁 속에 빠진 아이덴티티에 대해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임흥순은 작가 자신과 가족, 그리고 작가가 익히 알고 있는 도시공간의 모순을 통해 이 사회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그 카메라를 타인 혹은 타인들이 어울려 만든 군중에게 돌린다. 공원에 틀어 논 음악에 맞춰 비틀비틀 춤을 추는 중장년 남성들을 담은 <꽃을 든 남자>와 광화문 한복판에서 벌어진 2002년 월드컵의 승리 퍼포먼스를 담은 <승리의 의지>에 나오는 군중들은 각각의 익명성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적에 맞게 움직이며 흥취와 광기를 만들어낸다. 모더니즘 예술가들이 떼지어 흘러가는 군중들에게 느꼈던 공포감처럼 작가는 <승리의 의지>가 표현하는 광기에 공포를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혜정의 작품 역시 화면 속에 감춰진 모순적 의미를 읽으라고 요구한다. 인도의 전통결혼식 과정을 담은 <친숙한 이방인들>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정교한 결혼식 장면을 일부러 지루하게 담아 그 속에 서린 전통사회가 요구하는 여성들의 희생과 노동을 말하고 있다. 또한 제목이 시사하듯이 작가의 어머니와 현재를 살고 있는 동생의 결혼식을 교차편집하여 그것이 단순히 전통사회만의 문제가 아님을 말한다. 작가는 도시화와 근대화를 급속하게 겪은 아시아의 여성들이 객관적 환경과 달리 여전히 전통적인 가치에 얽매여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이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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