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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침묵은 나를 떨게 한다> 윤지영<침묵은 나를 떨게 한다> 윤지영<침묵은 나를 떨게 한다> 윤지영<침묵은 나를 떨게 한다> 윤지영<침묵은 나를 떨게 한다>

윤지영<침묵은 나를 떨게 한다>

■ 전 시 명 : 침묵은 나를 떨게 한다.

■ 작 가 명 : 윤지영

■ 기획 : 강부민(2023 사유게르 프로젝트 선정 비평가)

■ 협력 기획 : 대안공간아트포럼리

■ 전시 기간 : 2024.05.13(월) – 2024.05.27(월)

* 월-토 10:00 -18 : 00 / 일요일 휴관

■ 장소 : 경기도 부천시 조마루로 105번길 8-73 대안공간아트포럼리 갤러리 B1F

■ 문의 : artforum.co.kr / artforumrhee@gmail.com T.82(0)32_666_5858

■ 주최 : 대안공간아트포럼리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침묵은 나를 떨게 한다

강부민(2023 사유게르 프로젝트 선정 비평가)

어린아이는 간혹 당황스러운 말을 하곤 한다. 빨래 건조대에 인형들을 쌓아두더니 인형의 집이라고 한다든가, 길가에 핀 꽃에 무어라 말을 하고는 다음에 또 보자고 인사하는 등 귀엽지만 이해할 수는 없는 그런 말들. 가만히 듣다 보면 스스로 질서를 만들고 규칙을 부여한다. 그렇게 어린아이는 늘상 무언가에 이야기를 덧붙이며 자신만의 놀이를 만든다.

 

시간이 흐르며 점차 놀이하는 법을 잊곤 한다. 대상의 영혼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경험은 대상의 속성을 분석하고 비교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불확실하고 우연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쓸모를 가려내고 가치를 평가하며 변하지 않는 규칙과 패턴을 찾아내려고 한다. 그렇게 쓰여진 현실 세계의 규칙은 때때로 현실에 앞서 있는 것처럼 세계를 마름질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더 이상 말하지 않는 세계는 자신의 다름을 잃어간다.

 

윤지영 작가의 작업은 일상적 순간들을 다르게 감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사물들 간의 관계에 주목하며 우연한 배치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질서와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다양한 언어, 동물 소리, 기계 소리, 화이트 노이즈 등 익숙한 소리들은 뒤섞이며 단순한 소리의 합 이상의 느낌을 이끌어낸다. 악보에 따라 펼쳐지는 일상의 소리들은 그 안에 깃든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고 삶을 새롭게 감각하게 만든다.

 

작가가 채집한 일상의 이미지는 작가의 호명에 따라 대답하듯 자신만의 소리를 내기도(<시각음계>, 2024), 작가가 만들어낸 규칙 안에서 각기 다른 고유한 소리를 맡아 서로 겹치며 도시의 화음을 만들어내기도 한다(<파동하는 이미지_철쭉>, 2022). 작가가 펼친 삶의 소리들이 작가만의 상상의 질서에서 이리저리 얽히고 헤집어진다. 우연히 놓인 꽃잎에서 소리를 찾으며 세계에 말을 거는 작업은 자신과 세계를 연결 짓는 것이다. 사물과 자신, 그리고 사물과 사물 사이의 거리에 주목하다 보면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롭게 사물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은 나를 떨게 한다” *

라는 옛 수학자의 말처럼 우리는 미처 다 헤아릴 수 없는 세계에 대해 두려움과 놀라움을 느끼곤 한다. 《침묵은 나를 떨게 한다》는 오히려 세계의 질서를 자신만의 감각으로 받아들일 때 낯선 세계를 마주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묻는다.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 농담처럼 튀어나오듯 어쩌면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를 접고 펼쳐볼 수 있을까?

*블레즈 파스칼, 『팡세』, 김형길 옮김,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5, p.233

 

 

<파동하는 이미지>

소리 없는 시각이미지에서 탐험하는 소리의 가능성

곰곰이 생각해 보면 소리 없음은 소리 있음의 관계에서만 가능한 현상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제든 소리가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통해서만 감지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철학가이자 소설가 장 그르니에의 말처럼 소리 없음, 즉 침묵에는 어떤 의미가 부여되어야 한다.** 작가는 떨어진 꽃잎에 어떻게 의미를 부여할까?

** 장 그르니에, 『일상적인 삶』, 김용기 옮김, 민음사, p.114.

 

작가 윤지영(B.1980)

수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전공 학사

동대학원 동양화 전공 석사

<개인전>

2024 파동하는 이미지, 의정부아트캠프 블랙
2022 파동하는 이미지_시각음계, 서교예술실험센터

외 다수

 

기획자 강부민(B.1993)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예술학과

<이력>

2023 <사유게르> 프로젝트 참여 비평가

시민청 공간 공모 지원 사업 <장소기억법> 기획

CosMo40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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