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코폴리틱스 렉처 테이블
2022 객체지향 프로젝트
오이코폴리틱스(Oikopolitics) 렉처 테이블
일시 : 2022.12.03.(토) 15:00
장소 : 대안공간아트포럼리
디렉터 : 이훈희
큐레이터 : 박재원
연구자 : 신현진, 천미림, 이윤이
참여작가 : 김준서, 유비호, 이능재, 이원호, 이윤석, 조형섭
대안공간아트포럼리는 2020년부터 ‘객체지향(Object Oriented)’ 프로젝트를 통해 객체를 주체로 전환하고자 하는 담론을 형성해왔다. 2020년 ‘공-산(sym-poiesis)’, 2021년 ‘트러블(trouble)’에 이어 객체지향 프로젝트 3년차에 접어든 2022년은 ‘오이코폴리틱스(oikopolitics)’를 중심으로 움직임을 이어가고자 한다. 기존 이데올로기 비판적 이론들은 사회적 차원과 물질적 차원이 중첩된 문제를 설명하기 어려웠다. 특히 기후위기, 인류세, 팬데믹 이슈는 기존의 비판이론에서 접근할 수 있는 개념이 부재하다. 이에 대안공간아트포럼리는 인간과 비인간, 주체와 객체의 대립적 구조를 벗어나 객체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구축하고자 한다.
자크 랑시에르(Jacques Ranciére)는 정치와 치안을 구분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하는 것을 정치라고 선언하고 통상 정치로 여겨지던 특질들, 다시 말해 부분들의 몫을 조화롭게 분배하기 위해 집단을 결속하고 제도화하는 것들은 치안(police)이라 정의하였다. 한편, 생태학(ecology)의 생태(eco)는 고대 그리스의 오이코스(oikos)에서 출발한 단어다. 오이코스의 존재자들은 예속된 자들로, 정치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여겨지며 정치에서 배제되었다. 오늘날 생태학 혹은 생태주의는 인간과 비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목표로 다양한 담론들을 형성하고 있으나 기후격변의 시기에 조화를 떠오르게 하는 에코(eco)라는 용어는 적당하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어원이자 배제를 뜻하는 오이코스(oikos)에서 출발하여 비인간의 정치(politics)를 다루고자 한다. 다시 말해, 정치에 배제된 객체들의 비가시적인 감정, 형상, 본질 등을 시각화하고, 작가들의 각 특질 형태로 접목시키고자 한다.
‘자격 없는 자의 정치’인 오이코폴리틱스는 인간과 비인간을 이질적인 실체로 구성한다. 행위자와 연결망의 규정에 있어 주요 사회제도나 사물들 사이에는 구조적인 차이가 없으며 단지 미시적 행위자와 거시적 행위자의 특정 목적을 통해 연결망의 규모, 목표에 따라 반응한다. 대안공간아트포럼리는 객체지향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러한 연결망 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생되는 것들이 어떤 것이 있으며, 기존 인간의 제도 외에 배제된 정치는 무엇인지 시각화를 통해 예술 중층적 층위에 관계망을 복잡화하고자 한다.
지난 10월 진행된 렉처 프로그램에서는 기존에 논의되고 있는 인류세에 대한 개념적 접근뿐 아니라 실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는 로컬적인 관점의 연구를 포괄하여 다학제적 대화의 장을 만들고자 하였다. 12월 3일에 진행되는 오이코폴리틱스 렉처 테이블은 신현진, 천미림 연구자의 결과물인 ‘신유물론 경향의 철학과 동시대 미술 실천’에 대한 발표 및 질의와 함께, 올 한해 진행한 객체지향프로젝트의 성과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적 구조를 벗어나, 자율적인 객체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이를 시각적 문법 안에서 구현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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