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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연 개인전
■ 전 시 명: 가장 높은 곳에 사는 남자는 가장 먼저 비를 맞는다
■ 참여 작가: 홍지연
■ 전시 장소: 경기도 부천시 조마루로 105번길 8-73 지하 1층 대안공간아트포럼리
■ 전시 기간: 2022.11.29 – 2022.12.11 (휴관일 없음)
■ 운영 시간: 10:00 – 18:00
■ 오프닝: 12월 3일 토요일 오후 4시
■ 주최/주관: 대안공간아트포럼리
■ 후원: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 디자인/글: 홍지연
무섭게 비가 내리던 올해 8월을 기억합니다. 기록적인 폭우는 수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사회적 참사로 이어졌고, 희생된 이들 대부분은 장애인, 노인, 주거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였습니다. 또한 집과 살림살이가 모두 비에 젖어 못 쓰게 되어도 그저 목숨을 건진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강남 지역의 어느 종류의 자동차가 물에 잠겼다는 소식은 흔하게 들려왔지만, 폭우 참사로 희생된 이들의 삶을 기억하는 목소리는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재난, 감염병 등 모든 문제에 가장 취약한 삶은 역설적으로 가장 드러나지 않습니다.산 속에서의 삶을 상상했습니다. 가장 잘 보이는 높은 위치에 있지만 누구도 보지 않고, 수많은 삶이 항상 분주하게 소리를 내며 살고 있지만 산 밖에선 고요하다고 말합니다. 많은 이들이 살고 있는 곳이지만 너무도 쉽게 밀어내고 무너뜨립니다.장지동 화훼마을, 동자동 쪽방촌과 서울역 광장, 시위 현장 등을 다니며 삶의 현장이 담긴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은 수인분당선 복정역 2번 출구 맞은 편에 위치한 무허가 비닐하우스촌입니다. 화훼마을은 1982년 잠실 아파트단지 조성 시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해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장소에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살면서 형성된 비닐하우스촌으로, 이후 각종 공공재개발 후보에서 밀려나 현재는 서울에서 유일한 무허가촌으로 남아있습니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동자동 쪽방촌’은 한국전쟁 이후 서울역 앞 도동에 형성된 판자촌과 윤락가 지역에서 이어져 오는 쪽방촌으로 현재는 서울 5대 쪽방촌 중 하나로 불리는 곳입니다.다양한 삶의 모습이 더 많이 언급되고 보여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미술작업과 전시라는 형식을 통해 옥외에서의 삶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시도하고 싶습니다. ‘안’은 물리적인 실내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건물 바깥의 삶이 어떠한 ‘관(館)’이나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말합니다.
홍지연 <가장 높은 곳에 사는 남자는 가장 먼저 비를 맞는다>
전시 전경, 대안공간아트포럼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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