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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경 〈너의 작은 몸 위에〉 최선경 〈너의 작은 몸 위에〉 최선경 〈너의 작은 몸 위에〉 최선경 〈너의 작은 몸 위에〉 최선경 〈너의 작은 몸 위에〉 최선경 〈너의 작은 몸 위에〉

최선경 〈너의 작은 몸 위에〉

최선경 Choi sun-kyoung

<너의 작은 몸 위에>

2011.12.22(thu)-2012.01.16(mon)

달빛 아래 나무 그늘이 문신처럼 새겨진 몸이 있다. 한밤중에 마당에 나타난 노루처럼, 풀숲에서 마주친 뱀처럼 나타난 몸. 익숙하지만 놀랍고, 아름답지만 무서운. 지나가길 기다려야하나 아니면 다가가야 하나, 하고 망설여지는 몸.

너의 눈동자 속에 초승달이.

너의 눈동자 속에 초승달이.

노랗게 차오르는 밤이면

너의 몸의 온기가 내게 스며들어

마음속의 허전함을 채우네.

잔에 물이 차듯이, 꽃에 꿀이 차듯이

하늘에 달이 차듯이

찰랑찰랑 소리가 들릴 듯이.

이 작업들은 스쳐간 장면, 수집된 사물, 남겨진 것들이 말하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수집된 이미지들은 마음이 지나간 흔적이기도 하다.

이런 흔적들은 대개 지나쳐 버리고 나면 있었던 사실 조차 알 수 없게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가끔은 큰 비를 내리기 전 멀리서 으르렁거리는 하늘처럼 마음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어디서나 흔하게 널려있는 흔적들이 말하는 이야기. 이 사소한 기억들이 없는 삶이 얼마나 쓸쓸해 질 것인지는, 마음에 흔들림 없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가 되서야 느끼게 된다.

■최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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